대만의 증류소인 카발란의 솔리스트 엑스-버번 캐스크(Kavalan, Solist ex-Bourbon cask)에 대한 위스키 정보, 가격정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카발란(Kavalan)
2005년에 설립된 카발란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010년 스코틀랜드의 블라인드 시음회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12년 솔리스트 피노 셰리 캐스크가 짐 머레이의 위스키 바이블에서 “올해의 위스키”로 선정되었고,
2016년 솔리스크 아몬티야도 셰리 싱클 캐스크는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의 싱글 캐스크 몰트 위스키로 선정되었습니다.
카발란 증류소는 2005년부터 대만 이란현(Yilan)에서 싱글몰트 위스키의 예술을 개척해 왔습니다.
Kavalan은 스노우 마운틴의 미네랄이 풍부한 녹는 물을 공급하고 바다와 산바람과 함께 강한 열기와 습도의 독특한 조합으로 숙성됩니다. 이 모든 것이 결합되어 Kavalan만의 품질, 부드러움, 프루티한 성격을 만들어 냅니다.
카발란은 이란현의 옛 이름을 따왔습니다.
Kavalan은 유명한 위스키 전문가인 고 Jim Swan 박사의 유산을 이어받는 고도로 숙련된 R&D 팀을 결성했습니다. King Car Group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40년 이상의 음료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기후와 위스키 제조
아열대성 기후에 속하고 연중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다른 위스키 제조국가와 비교했을 때 훨씬 짧은 숙성기간을 보여줍니다.
오크통에 담긴 원액이 숙성되는 과정에서 증발되는 엔젤스 쉐어(Angle’s Share)의 비율이 스코틀랜드에서는 2% 내외, 일본이 3% 내외이지만 대만에서는 10% 이상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숙성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오크통에서 증발되는 양이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반대로 숙성이 스코틀랜드나 일본에 비해 훨씬 빨리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솔리스트 시리즈
솔리스트 시리즈는 카발란의 싱글 캐스크(Single Cask) & 캐스크 스트랭스(Cask Strength)제품입니다.
하나의 오크통에서 나온 원액만을 사용한 위스키를 의미하는 싱글 캐스크이며, 캐스크에서 병입 하는 과정에서 물을 희석하지 않는 캐스크 스트랭스(CS)에 해당됩니다.
솔리스트의 시리즈는 아래와 같습니다.
솔리스트 엑스-버번 캐스크(Solist ex-Bourbon cask)
솔리스트 엑스-버번은 바닐라, 과일, 코코넛의 하이라이트를 가진 싱글 몰트 위스키입니다.
아메리칸 오크 엑스-버번 캐스크를 사용하였습니다.
유러피안 오크가 느슨한 구조로 인해 위스키를 더 빨리 숙성시키고 많은 양의 타닌을 함유하고 있으며 육두구와 같은 견과류, 사과, 살구, 향신료의 향미를 가지고 있다면,
아메리칸 오크는 밀폐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위스키의 숙성을 더 느리게 하며 바닐라, 버터, 코코넛, 바나나, 그리고 구운 빵의 향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카발란의 라벨에서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캐스크 넘버(Cask No.)가 있는걸로 봐서 싱글 캐스크라는 점을 알 수 있으며, 한 캐스크에서 123병을 병입 했으며, 그중 119번째에 해당하는 바틀임(Bottle No.)을 알 수 있습니다.
라벨하단부에는 논칠 필터(Non Chill-Filtered)라고 나와있습니다.
일반적인 위스키는 위스키의 온도를 4도까지 떨어뜨려 다시 맑게 하는 과정인 냉여과(Chill-Filtered) 과정을 거치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캐스크의 본래의 자연 풍미를 보존하기 위해 모두 냉장되지 않은 필터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내추럴 컬러(Natural Colour)임을 알 수 있는데, 캐러멜 색을 내기 위해 인위적인 착색을 한 것이 아니라 숙성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색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캐스크 스트랭스(CS) 이기 때문에 59.4%의 고도수 제품입니다. 싱글 캐스크이기 때문에 캐스크별로 도수가 다르며, 공식 홈페이지 상으로는 50~59.9% 라고 되어있는데 제가 구매한 바틀은 그중에서도 꽤나 고도수에 해당합니다.
솔리스트는 숙성기간이 미표기 되는 NAS(No Age Statement) 제품이지만 라벨을 통해 숙성기간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바틀 앞면 라벨의 Cask No.에 있는 131016은 2013년 10월 16일에 캐스크 숙성을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뒷면 라벨에는 2018년 12월 26일에 병입 한 날짜가 기재되어 있습니다.
5년 2개월 남짓의 정말 짧은 숙성기간이지만 짧은 숙성기간을 훨씬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구매 및 시음후기
카발란 솔리스트 엑스-버번 캐스크는 2022년 가을, 방콕 수완나폼 공항 면세점에서 구매하였습니다. 당시 공항 면세점에서는 케이스 파손상품에 대해 할인 중에 있었는데 제가 방문하였을 때는 솔리스트 라인의 인기상품(비노바리끄, 올로로소 쉐리)은 이미 품절이었고, 엑스-버번 캐스크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구매가격은 4,710바트(한화기준 약17만원) 였는데, 제주 중문 면세점에서 비슷하거나 좀 더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재고상품이라 전 마스터 블렌더인 이안 창의 사인이 들어가 있는 버전입니다.
위스키의 색상은 연한 호박색(amber)를 나타냅니다.
노즈에서는 고도수 답게 알콜향이 훅 치고 올라오지만 그 뒤로 캐러멜과 화사한 꽃향이 올라오며, 향신료, 열대과일의 힌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팔렛에서는 꿀의 달달함이 후추와 같은 향신료의 스파이시함과 함께 느껴집니다. 그리고 화사한 열대과일의 풍미가 지배적이며 고도수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피니쉬까지 이어집니다.
화사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1리터의 대용량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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