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심판의 와이너리 중 하나로 유명한 스택스립(Stag's Leap) 와이너리의 아르테미스 2018(Artemis 2018)입니다.
이번 주제는 2부로 나누어 본격적인 와인 리뷰에 앞서 스택스립을 말할 때 스토리텔링으로 빠짐없이 등장하는 파리의 심판에 대해 알아보고 스택스립 와이너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파리의 심판(Judgment of Paris)
1976년 5월 파리에서 열린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프랑스 와인의 자존심이 박살 나고 캘리포니아 와인이 떠오르게 된 중요한 사건입니다.
1. 파리의 심판의 배경
당시 프랑스에서는 당연하게도 프랑스 와인이 최고급이며, 미국 와인에 대해서는 상당히 깔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러한 인식 속에 영국 와인 상인이자 평론가인 스티븐 스퍼리어가 캘리포니아를 방문했다가 캘리포니아 와인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음을 경험하고 프랑스와 미국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스티븐 스퍼리어와 그의 동료인 패트리샤 갤러거가 프랑스에서 대회를 조직하였으며, 최고 품질의 화이트 와인(샤르도네)과 레드 와인(보르도 와인과 나파벨리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을 비교하였습니다.
스티븐 스퍼리어와 패트리샤 갤러거를 제외한 나머지 9인의 심사단은 모두 프랑스인으로 구성되었으며(샤또 지스꾸르의 소유쥬 및 도멘 드 라 로마네꽁띠의 소유주 포함), 프랑스인 9인의 등급을 합산으로 순위를 정하였습니다.
2. 파리의 심판의 결과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당연히 프랑스 와인이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미국와인이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화이트 와인 결과>
Rank | Grade | Wine | Vintage | Origin |
1 | 132 | Chateau Montelena | 1973 | USA |
2 | 126.5 | Meursault Charmes Roulot | 1973 | France |
3 | 121 | Chalone Vineyard | 1974 | USA |
4 | 104 | Spring Mountain Vineyard | 1973 | USA |
5 | 101 | Beaune Clos des Mouches Joseph Drouhin | 1973 | France |
6 | 100 | Freemark Abbey Winery | 1972 | USA |
7 | 94 | Batard-Montrachet Ramonet-Prudhon | 1973 | France |
8 | 89 | Puligny-Montrachet Les Pucelles Domaine Leflaive | 1972 | France |
9 | 88 | Veedercrest Vineyards | 1972 | USA |
10 | 42 | David Bruce Winery | 1973 | USA |
<레드 와인 결과>
Rank | Grade | Wine | Vintage | Origin |
1 | 127.5 | Stag's Leap Wine Cellars | 1973 | USA |
2 | 126 | Château Mouton-Rothschild | 1970 | France |
3 | 125.5 | Château Haut-Brion | 1970 | France |
4 | 122 | Château Montrose | 1970 | France |
5 | 105.5 | Ridge Vineyards Monte Bello | 1971 | USA |
6 | 97 | Château Leoville Las Cases | 1971 | France |
7 | 89.5 | Mayacamas Vineyards | 1971 | USA |
8 | 87.5 | Clos Du Val Winery | 1972 | USA |
9 | 84.5 | Heitz Wine Cellars Martha's Vineyard | 1970 | USA |
10 | 78 | Freemark Abbey Winery | 1969 | USA |
3. 결과 발표 후의 논란
당연히 프랑스 와인이 월등하게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심사위원을 포함한 주최 측에게도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심사위원 중 한 명인 오데트 칸은 그녀의 투표용지 반환을 요구했고, 후에는 이 시음회를 비판하였다고 합니다.
시음회에서는 미국 타임지의 프랑스 특파원인 조지 M.테이버만이 유일하게 취재원으로 참석하였으며, 그 결과를 '파리의 심판'이라는 타이틀로 기사화해서 와인업계 전반에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1976년 파리의 심판은 신대륙에서 와인의 생산과 명성을 확장하는 데 있어서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신대륙에서 과학 기술을 동원한 품종 개량과 지속적인 품질 향상을 한 것이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신대륙 와인들에 대한 편견이 어느 정도 사라지면서 신대륙 와인에 대한 소비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에 프랑스인들에게는 기존의 관습과 편리함으로 축적된 전통을 재검토하고 신화에 불과한 신념을 깨뜨리는 유인을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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